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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밑지방, 제거가 아니라 재배치입니다 — 제거가 시대에 뒤처진 이유 본문

눈밑이 불룩할 때 "지방을 빼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한때는 그렇게 했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안와지방을 잘라 내는 제거는 현재 거의 모든 경우에 권하지 않는 술식이고, 지방을 남겨 자리를 옮기는 재배치가 표준이 되었습니다. 같은 눈밑 수술처럼 보이지만 10년 뒤의 얼굴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왜 제거를 권하지 않게 되었나
눈밑 지방을 잘라 내면 수술 직후에는 불룩함이 사라져 깔끔해 보입니다. 문제는 시간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눈밑과 광대 부위 연부조직은 자연스럽게 줄고 처집니다. 연부조직만이 아니라 받침이 되는 뼈도 변합니다. 안와를 둘러싼 뼈는 나이가 들면서 흡수되어 안와연의 면적과 형태가 달라진다고 보고됩니다(Pan et al. 2022). 여기서 안와지방까지 미리 제거한 상태라면, 받쳐 줄 부피가 부족해 안와 뼈 윤곽이 도드라지고 눈밑이 꺼져 보이는 변화가 따라옵니다.
이 한계는 30년 전부터 지적되어 왔습니다. Hamra(1995)는 지방을 잘라 내는 기존 하안검 술기가 눈밑에 오목한 윤곽을 남겨 "수술한 티가 나는" 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보고하면서, 지방을 보존해 안와연 아래로 밀어 넣는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같은 논문은 이 보존 술식이 과거에 지방을 과도하게 절제해 생긴 변형을 교정하는 데에도 쓰인다고 적었습니다. 한 번 잘라 낸 지방은 되돌리기 어렵고, 다시 채우려면 별도의 지방이식이 필요해 이후 선택의 폭이 좁아집니다.
재배치가 답인 이유
재배치는 단순히 지방을 옮기는 시술이 아니라 학술적으로 정의된 수술입니다. 눈물고랑인대와 arcus marginalis를 풀고, 상악골 위 안와연 너머로 안와지방을 밀어 넣어 고정합니다(Goldberg 2000). Goldberg는 지방을 제거하기보다 안와연 위로 옮긴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눈물고랑인대를 푸는 과정, 그리고 푼 자리를 무엇으로 채우느냐입니다. 이 인대는 피부와 뼈를 끌어당겨 눈물고랑이라는 골을 만드는 osteocutaneous 인대입니다(Wong et al. 2012). 인대를 풀어도 그 자리가 비어 있으면 인대가 다시 뼈에 들러붙어(재유착) 눈물고랑이 재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대를 푼 자리에 혈행이 살아 있는 본인의 안와지방을 끼워 두는 것이 재배치의 요점입니다. 인대와 뼈 사이를 자기 조직으로 막아 두면 재유착을 줄여 교정이 오래 유지되리라고 보는, 안와성형에서 받아들여지는 논리입니다.
이 논리는 실제 추적 결과로도 뒷받침됩니다. 옮긴 지방이 일부 흡수되어도 안와연 윤곽 보정은 6~30개월 동안 유지되었고(Goldberg 2000), 인대를 풀고 지방을 다시 펼치는 재배치는 직접 지방을 다루는 방식보다 중등도 이상(grade II·III) 변형에서 통계적으로 더 큰 개선을 보였습니다(Youn et al. 2014). 같은 정도의 변형에서 따로 떼어 온 지방을 이식하는 방법보다도 본인 안와지방 재배치가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는 비교 연구도 있습니다(Chiu et al. 2017). 잘라 낸 자리는 비워 두고, 옮긴 자리는 자기 조직으로 받쳐 둔다는 차이가 두 술식의 장기 결과를 가릅니다.
44편을 검토한 문헌고찰(Atiyeh et al. 2023)도 거의 모든 저자가 눈물고랑인대를 풀고 부피를 보충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며, 튀어나온 안와지방을 잘라 내기보다 골막하·골막전 포켓으로 옮기는 재배치를 권한다고 정리했습니다. 통제된 비교시험을 모은 분석이 아니라 결론보다 흐름으로 읽어야 하지만, 방향은 일관됩니다.
한 가지 알아둘 점
한 가지 미리 알아 둘 점이 있습니다. 옮긴 지방이 자리를 잡는 동안에는 부기 때문에 모양이 더 차 보이다가, 부기가 빠지면서 다소 덜 차 보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회복 과정이며, 최종 결과는 그 뒤에 안정됩니다. 합병증으로는 일시적 부기와 멍, 부분 흡수, 드물게 아래 눈꺼풀이 바깥으로 밀리는 외반이 보고됩니다. 피부 잉여가 많은 경우에는 경결막만으로 부족해 속눈썹 아래 절개를 더하기도 하는데, 이때도 술기의 무게는 지방을 잘라 내기보다 안륜근을 끌어올려 받쳐 주는 쪽에 있습니다(Hester et al. 2009).

정리하면
눈밑지방은 "뺄지 남길지"를 고르는 문제가 아닙니다. 잘라 내면 당장은 깔끔하지만 나중에 푹 꺼져 보기 싫어질 가능성이 높고, 옮겨 두면 그 부피가 꺼진 자리를 채우며 남습니다. 학술 합의는 분명히 보존하고 옮기는 쪽으로 모여 있습니다. 눈밑이 불룩해 상담을 고민 중이라면, 제거 여부가 아니라 어떻게 재배치할지를 기준으로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References
- Hamra ST. (1995). Arcus marginalis release and orbital fat preservation in midface rejuvenation. Plast Reconstr Surg. PMID 7624408. [Level 4]
- Goldberg RA. (2000). Transconjunctival orbital fat repositioning: transposition of orbital fat pedicles into a subperiosteal pocket. Plast Reconstr Surg. PMID 10697189. [Level 4]
- Youn S et al. (2014). Transconjunctival subperiosteal fat reposition for tear trough deformity: pedicled fat redraping versus septal reset. Ann Plast Surg. PMID 23722575. [Level 3]
- Chiu CY et al. (2017). Treatment of Tear Trough Deformity: Fat Repositioning versus Autologous Fat Grafting. Aesthetic Plast Surg. PMID 28008460. [Level 3]
- Wong CH et al. (2012). The tear trough ligament: anatomical basis for the tear trough deformity. Plast Reconstr Surg. PMID 22634656. [Level 5]
- Pan L et al. (2022). Aging of Chinese bony orbit: automatic calculation based on UNet++ and connected component analysis. Surg Radiol Anat. PMID 35384466. [Level 4]
- Hester TR et al. (2009). Decreasing complications in lower lid and midface rejuvenation: a critical review of 269 consecutive cases. Plast Reconstr Surg. PMID 19319073. [Level 4]
- Atiyeh B et al. (2023). Surgical Correction of Tear Trough Deformity with Orbicularis Retaining Ligament Release and Volume Augmentation: Review of the Literature. Aesthetic Plast Surg. PMID 36456652. [Level 4]
감수 | 임준호 대표원장 (성형외과 전문의 · 리드성형외과의원)



